디지로그
이어령 전장관이 쓴 디지로그.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곳 저곳에서 줒어 들은 정보에 따르면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디지털 기술을 뜻한다고 한다.
즉, 본질은 디지털인데 사용자가 느끼기에는 아날로그적인 면이 물씬 풍겨나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디지로그 기기에는 아이팟이 있다.
이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나 역시도 이런 디지로그 적인 기기가 참 좋다.
각종 디지털 기기를 소유하고 만지는 걸 좋아하는 나로써도 70~80년대의 아날로그 기기들의 감성에 목말라할 때가 많다.
필름 카메라의 기계적인 견고함과 필름틱한 화질은 최신 디지털 카메라의 그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디지털 카메라는 약간 차가운 느낌이 나는 반면 필름 카메라에는 따뜻한 무엇이 있다고나 할까. 각종 CD, MP3 등의 디지털 음향기기는 휴대가 편리하고 기능적으로도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첨단 기능들을 제공하지만 음질면에서는 역시나 따뜻한 느낌의 소리를 내주는 턴테이블 쪽이 더 끌린다.
하지만 역시나 사용의 편리함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나 역시나 아날로그를 버리고 디지털로 돌아선지 오래다. 필름 카메라나 턴테이블을 제대로 즐기려면 디지털에 비해 몇배의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책도 역시 마찬가지가 될 것 같다. 아직까지 책은 대부분 종이책이 대세이다. 그러나 머지않은 시간 내에 전자책이 대중화되면 종이책 역시 필름 카메라나 턴테이블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종이책을 넘길 때의 바스락거림, 약간 까칠하면서도 부드러운 종이 넘기는 질감, 인쇄된 종이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등은 전자책이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기에 그때가 오더라도 여전히 종이책에 대한 향수는 남아있고, 계속 종이책을 찾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때는 그들도 매니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같은 디지털 기기에서도 아날로그 감성을 조금이라도 살린 기기가 있으면 끌리곤 한다. 이왕이면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돌아가는 조그다이얼이 달린 오디오기기를 좋아하고 오토매틱처럼 continuous하게 돌아가는 시계를 좋아한다. 이런 종류의 기기들은 기존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추가하느라 추가적인 지출을 요구하지만 나는 이를 감수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아날로그적인 기기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 물론 경제적인 측면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긴 하지만...
내가 지금 개발 중인 GLOVE의 경우에는 어떨까.
이는 과학적 가시화를 위한 VR 어플리케이션인데 여기에는 전혀 아날로그적인 면이 없는 것 같다. 완전히 뼈속까지 디지털인 이 어플리케이션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추가할 여지는 없을까. 이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자가 될 과학자들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좋아할 것인가. 그리고 만약 추가한다면 어떤 면에 추가가 가능할까.
GLOVE에 추가할 아날로그적 요소라면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첫번째는 과학적 가시화 콘텐츠 자체에서의 아날로그적인 표현이고 두번째는 아날로그적 UI가 될 수 있다.
아날로그적인 과학적 가시화 콘텐츠에는 오일표면 가시화, 스모크 가시화 등이 있을 수 있다.
아날로그적인 UI라면 조그 다이얼, 뭔가 continuous한 interface, wand gesture를 통한 사용자 입력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이러한 요소들을 우리 어플리케이션에 추가할 경우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 좀 더 생각을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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